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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이 된다
요즘 들어 세상을 바꾸려는 이들을 더 많이 만난다. 내가 바라는 것들을 동일하게 바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만나는 일도 더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안심이 된다. 나는 내가 세상을 바꿀 만한 의지가 강한지 모르겠고. 그만한 능력도 있는지 모르겠다. 다만 내가 바라는 목표와 좋아하는 방식이 있었고, 내 주변에 그런 목표를 가진 사람과 그런 방식을 지향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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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builder와 5가지 플랫폼
저는 매일 아침 컴퓨터 앞에 앉으면 하는 일이 있습니다. 우선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1년 뿐이라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내가 되고 싶은 정체성을 적어 놓은 버킷리스트를 열고, 한번 더 내가 되고 싶은 정체성에 더 가까워지도록 다듬고, 내가 가진 자원과 역량, 시간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담기도록 다듬습니다. 이 목록에는 일치되고 정직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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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인 조직 만들기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빠띠를 시작한지 1년 반만에 눈에 띄게 느껴지는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민주주의를 주제로 이야기 나눌 때에 조직의 민주주의가 여의도와 티비에서 벌어지는 정치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인데요. 민주주의 플랫폼 벤처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빠띠를 찾아오는 분들도 이젠 조직 내에 민주주의 시스템과 문화를 어떻게 도입할지를 문의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와 상황의 조직들을 만날때마다 빠띠에서는 민주주의를 조직에 도입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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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 알레르기와 민주주의 바이러스
한국과 일본을 거의 매주 오가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인천공항에 내려서 서울로 들어오자마자 내게 비염 증상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비염은 아주 어릴 때부터 늘 나와 함께 했던 증상이라 당연하게 여겼습니다만, 한국에서 콧물을 흘리며 지내다가 일본으로 돌아오면 하루만에 그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공기가 좀 나빠서 그런가 보다, 한국에선 무리하며 일하니까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는데. 어느날 누군가가 “알레르기”일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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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해 보세요: 사업을 시작하는 이를 위한 팁 – 통장과 카드 관리 팁을 알려드립니다
UFOfactory 이야기를 이어나가며, 사업을 하면서 나름대로 배운 팁을 하나씩 함께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큰 투자를 받고 시작하거나 뒷받침을 해주는 모회사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 나 홀로 스타트업을 시작한 외로운 영혼들에게 유용할 만한 팁들일텐데요. 그 첫번째로 통장 이야기입니다. 이 팁은 최현모님으로부터 UFOfactory 설립 직전에 배운 팁이에요. 법인이든 개인이든 사업자 등록증을 세무서로부터 받으면 이제 본격적인 사업자가 됩니다. 그 사업자등록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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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해 보세요: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저는 그랬어요
벌써 2017년입니다. UFOfactory를 시작한게 2013년 봄이었으니 만으로 4년이 되어 가네요.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서 지금은 슬로워크와 합병한 UFOfactory. 그 우여곡절을 함께 했던 팀원들은 회사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기억합니다. 몇 번을 망했어야 할 회사가 ‘아직까지 살아 있다니’라며 그때 그때마다 우리끼리 신기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특히 창업한 이듬해 한 해를 멤버들은 암흑기라고 부릅니다. 그렇다고 다른 해는 편했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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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하듯이 새로운 일하기
맨 땅에 헤딩하거나, 장님 문고리 잡듯이라도 일을 시작하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마음껏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이 훗날에 도움이 될테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답도 찾을 수 있을 꺼란 이야기다. 그러나 보통은 그렇게까지 맨땅에 헤딩하거나, 완전히 눈을 감은채 일을 시도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하는게 바람직하지도 않고. 일단 그런 방식에는 절반 이상의 실패 확률에 따르는 비용이 든다. 시간과 현금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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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축 겸 망상
오늘은 12월 5일. 나의 양력 생일이다. 보통은 음력 생일을 기억하는 수준에서 지나가지만, 올해는 양력 생일이 남다른 느낌이었다. 1976년 12월 5일에 태어났으니, 지금 2016년 12월 5일까지 나는 정확하게 40년하고 하루를 맞았다.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수많은 후회들이 있었다. 지금까지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잘 구분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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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함 속에서 더디게 자라는 이들
적지 않은 햇수를 살아왔지만 나는 늘 부족함을 느낀다. 어떻게 행동하는게 좋은지, 내 느낌과 생각은 내 것이 맞는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민한다. 그런 고민을 통해 새롭게 얻은 깨달음은 눈에 잘 띄는 메모장에 적어두고 자주 들여다보려고 노력도 한다. 자신을 늘 튜닝하는 느낌, 그러나 앞으로도 부닥치게 될 일들이 무수하게 많다는 걸 알기에 막막한 느낌. 부닥쳤구나는 대개 불편함이 느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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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보내기 – 완전한 이주 준비
숙소에 있는 짐을 하나 하나 정리했다. 사무실에 가져갈 책, 일본으로 가져갈 책, 당분간 읽을 책을 한 곳으로 모으고. 옷가지는 눈에 보이는 곳에 모은 후에 가능한 필요한 것만 남겨두려고 해 본다. 먹을꺼리들은 여간해서는 잘 안 먹으니까 사무실로 옮겨놓았고, 몇 안 되는 식기도 한 곳에 모아둔다. 눈에 보이는게 내 짐의 전부이지만 이것들 중에도 쓰이지 않는게 많다. 생활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