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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싶은 서비스, 마지막 하나 남았다
2021년 9월 30일에 alookso 시즌 제로 오픈. 약 6개월 가량 실험실, 알파 오픈 등을 거치며 여러 정책들을 실험했지만, 오픈 직전까지도 정책은 계속 바뀌었다. 그 덕분에 시즌 제로 전에 만든 것들을 묻어두거나, 새로 만들 것들이 많아졌지만, 또한 그 덕분에 사용자들로부터 가이드를 받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계속 반성하며 정책을 날카롭게 다듬거나, 만들고 뒤엎고를 해내는 팀이나 모두 대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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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기술(Civic Tech)로 만드는 디지털 세상, 코드포코리아
이 글은 사단법인 코드에 기고한 글입니다. 부모로서든 동년배로서든 혹은 시민으로서든 인간으로서든 “내가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인식이 한국 사회에 강하게 퍼지기 시작한 시점을, TV화면을 통해 세월호가 가라 앉는 장면을 지켜 보기만 해야 했던 때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나의 행동이 커다란 임팩트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가만히 있기에는 스스로가 부끄럽고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던 한 명, 한 명의 시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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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의 사회적 전환과, 사회적 경제의 디지털 전환
이 글은 사회적경제 정책포커스 2020년 12월 ‘한국판 뉴딜과 사회적 경제’에 기고한 글입니다. 2030년 인류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20세기 최고 경제학자는 ‘여가’라고 답했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는 1930년 “손자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이란 강연에서, 대공황이 한창이고 파시즘도 기승을 부리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100년 뒤의 인류가 “정치인들이 경제 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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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민주주의의 지평 넓히기 – 코드포코리아, 팩트체크넷, 공익데이터실험실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 많고, 더 나으며, 일상의 민주주의를 만들겠다는 사회적 협동조합 빠띠의 2020년 한 해도 저물어 갑니다. 빠띠를 시작하던 무렵 “정치란 선출직을 뽑는 과정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며, 일상 속에서부터 민주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영역에서 필요한 신뢰와 협력의 기반 중 하나이며, 따라서 민주주의 플랫폼에는 다양한 디테일이 필요하다”는 빠띠의 이야기에 낯설어 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2020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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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불로소득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직장에 가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수도권으로 홀로 이사를 했다. 그때 나는 창문이 냉장고로 가려져 있지만 대신 세탁기가 옵션인 신축 원룸을 구했다. 경기도권이라 가격이 저렴했지만, 해당 원룸의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님은 500만원을 지인에게 빌려야 했다 (그리고 몇년 후에 부모님 두분이 돌아가신 후에 아직 그 빚이 남아 있었단 걸 뒤늦게 알고 상속 포기와 상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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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갈림길에 선 40대의 마음가짐 3가지
1999년에 일을 시작했고 복학기간을 제외하면 만 20년을 일했다. 10년은 회사에서 지냈고, 10년은 어설프게나마 내 사업을 했다. 운이 따라서 꿈꿨던 삶에 나름대로는 가깝게 지금까지는 지내왔다. 순간 순간은 내가 원하는 삶에 가깝지 않다는 느낌들이 훨씬 강했지만, 바라던 삶에서 멀어질 때마다 고민하며 지그재그로 어느 정도 맞춰온 것 같다. 그렇게 지내며 벌써 40년을 넘게 살았다. 인생의 절반 가량을 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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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어떤 미래를 꿈꾸는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술을 활용한 사회 혁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공적 마스크 배포 과정에서 정부, 기업, 시민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만든 앱이 바로 그것입니다. 정부는 약사들이 입력한 마스크 판매 이력을 모아 마스크 재고 현황을 공공 데이터로 공개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KT 등 기업은 현황 데이터를 원활하게 공개할 수 있도록 서버를 제공했고요. 시빅해커(시민개발자)들과 관련 기업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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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변화와 기술 혁신을 활용한 거버넌스 체계 혁신
촛불시위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의 열망과 함께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지점은 ‘시민들의 활동 방식’입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저마다 다른 방법과 형식으로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놀이와 활동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집회에 참여한 나’를 강조하며 자아정체성 드러내기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촛불시위에서 관찰된 시민들의 활동 방식은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디지털 플랫폼의 확대가 본격화되고 시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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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해 보세요: 최종 책임을 진다는게 무엇인지 실감하게 됩니다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가 없다’는 이유로, ‘혼자서도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여러가지 단순해진다’는 이유로 회사라는 형태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업을 한 후에 알게 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최종 책임을 진다는게 무엇인지”입니다. 초기 단계의 회사에는 어려운 일이 늘 생깁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한 여력이나 적임자가 준비되어 있는 경우는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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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워크를 시작한 이유들: 왜 사회를 혁신하는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일자리 모델을 선택했을까?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서의 디자인, 우리가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결정하고 일하는데 기술이 가지는 중요함에 대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깊게 공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회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좀 더 직접적으로 변화시키는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정부와 여러 기관들이 가진 디자인과 기술 역량은 조직 내에 충분히 내재화 되지 못했다. 사회혁신영역(소셜섹터)의 기술 역량 강화 문제는 중요한 과제다.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