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꿈

쇠약해지려는 몸과 마음을 붙들어 두려고, 늘 일찍 잠들려 애쓴다.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적응했는지 밤 9시가 넘어가면 졸린다. 그 시간을 아차 하고 넘기면 밤새 불면과 씨름하지만, 다행히 잠을 청하면 긴 꿈 속으로 빠졌다가 새벽 4시와 5시 사이에 깬다. 그리고 4~5시간 정도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약속한 일을 하면 아침이다. 한동안 끊임 없던 비로 아침은 무겁게 내려 앉은 데다, 무언갈 더 하기엔 이미 지친 상태라, 주로 다시 잠을 청하는데. 이 때 든 잠은 아주 길고 무서운 꿈을 동반한다. 상상하기조차 섬뜩한 상황들을 맞아 고통을 느끼다가 결국 더 갈 데가 없어지면, 이 세상으로 돌아오는 느낌. ‘휴우, 꿈이었구나’하고 한숨이라도 길게 내쉬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 시간이 소중하다. 성장판이 자라는 고통을 느끼는 사춘기처럼, 아픔을 미루지 않고 느끼는게 회복하는데 필수라고 믿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