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2 항해일지>
내일 컨퍼런스를 준비하며 모인 아침 미팅. 30분을 생각했던 모임은 두시간 가까이 걸렸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내일 세션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어떤 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할까, 멀리 뉴질랜드 엔스파이럴에서 온 수잔에게 사람들은 무슨 이야길 듣고 싶을까, 자기 조직화의 경험이 부족한 우리들은 어떤 기대를 갖고 있을까 등등.
찾아오는 이들과 더 많이 이야길 나누고 싶어했던 수잔의 바램을 담아서. 40분 정도는 발표자들의 경험을 나누고, 자기 조직화와 관련된 질문을 정해서 참가자들과 함께 이야길 나눠보는 자리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복잡하기는 어려우니 예, 아니오 정도로 모두가 의견을 표현하도록 하고 함께 오거나 곁에 있는 사람들의 답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로 만들기로.
그러기로 하고 엔스파이럴의 수잔, 롤링다이스의 제현주님, 씨닷의 한선경님과 함께 뽑아본 질문들인데 하나 같이 곱씹어 볼 만한 질문들이다.
7 Questions
• Do you want to start your org?
• Have you participated in decision making for compensation policy?
• Do you think the power in your org efficiently distributed?
• Are you satisfied with transparency in your org?
• Do you feel safe with trying new ideas that may fail?
• Have you chosen people you want to work with?
• Do you feel invited to share your whole personality?
이걸 제현주님이 저녁에 페이스북에 한글로 번역해서 공유해주셨는데 다음이다.
새로운 조직을 스스로 시작하고 싶습니까?
조직 내 급여 및 보상 정책을 결정하는데 구성원으로서 참여해 본 적이 있습니까?
속한 조직 내에서 권한이 효과적으로 분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까?
속한 조직의 투명성 수준에 만족합니까?
속한 조직 내에서 실패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낍니까?
당신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직접 선택해 본 적이 있습니까?
속한 조직 내에서 당신의 인격 전체를 드러내도 환영받을 것이라고 느낍니까?
UFOfactory나 슬로워크, 빠띠를 돌아보면서 했던 고민들이고. 나름대로 각각 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해 왔던 질문들이다. 늘 정리하고픈 마음만 가득하지만, 슬로워크에 적용한 방법과 빠띠에서 적용한 방법이 다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답을 찾았다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들을 꺼내는게 불편하다. 그럼에도 모색을 하루라도 놓은 적은 없다. 답은 못 찾았지만, 답을 찾으려는 노력은 그 누구보다도 많이 했다고 자부할 순 있다.
그래도.. 언젠간 “나만의 답”이라도 깔끔하게 정리해 보고는 싶다. 언제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여정을 걷고 있는 다른 여행자들을 만나는 날은 늘 즐거운데,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