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주고 받는 회사

10대이던 시절, 나를 크게 변화시켰던 단어는 “평안”이었다. 그때는 왜인지 몰랐는데 마음이 크게 불안했던 시절이었다.

그 후에 나를 찾아온 단어는 “자유”였다. 내가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 들 때, 왜 그런 생각과 느낌을 하게 되는지 그 기원이 무엇이고 어디에 얽매어 있는지를 깊게 때론 고통스럽게 고민하던 시절을 보내었었다.

그러기를 한참 후에 나 자신과의 “평화”, 나를 둘러싼 세상과의 “평화”의 중요성이 나에게 크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UFOfactory는 여러 층위의 “평화”를 만들고 싶다고 회사 소개서에 아예 써 놓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도움”이란 단어가 나를 찾아왔다. 2년 반동안 회사를 하면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갈팡질팡했던 까닭이 어쩌면 “도움”이란 단어를 발견하지 못해서라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다.

다른 조직을 돕기 위해 만든 회사, 팀원들을 돕기 위해 만든 회사. “정당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거래를 하기 이전에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걸 당연하게 여기고 그걸 목적으로 두는 회사. 그럴 수는 없는 것일까? 그리고 넉넉함이 없이는 그럴 수 없는 것일까?

모든 거래가 완벽하게 공정할 수 없다면, 이미 모든 거래는 어느 정도는 서로 돕고 도움을 받는 관계가 아닐까? 그 거래를 통해 “우리가 서로 돕고 있다”는 발견을 끄집어 내어 늘 느끼게 된다면 어떨까? 어쩌면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은 얇은 꺼풀일 뿐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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