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만든 1thing.kr 이라는 서비스로 두번의 인터뷰를 했다. 사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는 인터뷰 기회가 오더라도 하지 말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찌어찌 하게 되었다.

질문을 듣고, 생각을 하고, 답변을 하다 보면 거꾸로 내 생각에 대해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험을 이번에도 했다.

그런 질문의 첫번째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예전과 달리 하나의 힘으로 뭉쳐지지 않는게 아닌지, 온라인이 그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까?”였다. 나는 “뭉쳐지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우리가 하나로 뭉쳐져서 어딘가에 모이는 것도 좋지만…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보는 글에서, 내가 직장에서 만나는 동료와의 대화에서, 내가 저녁에 만나는 가족과의 대화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여러 다른 방식으로 다뤄지는 걸 보고 느끼는 것. 그게 진짜 변화 그 자체가 아닐까 싶어요. 누군가가 주도하진 않지만, 모두가 조금씩 변화에 동참하고 있고. 그걸 서로가 느끼는것. 이번 4월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희망적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답했던 것 같다.

두번째는 “사람들이 잊고 지내거나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무관심한건지 아닌건지”라는 이야기였던 듯 하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던 것 같다. 다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고, 나 혼자 고민해서는 뾰족하기는 커녕 뭉툭한 아이디어조차도 나오기 어려운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 아무 것도 못하게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 싶으다. 이런 부분을 온라인 서비스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만들었다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게 아닐까. 그리고 그 움직임은 다들 각자가 자기가 처한 자리에서 이미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싶으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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