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가지가 모두 없다면 삶이란 표류일 뿐이다. 닻이 없으니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흔들리고, 나침반이 없으니 목적 없이 물 위를 떠다닐 뿐이고, 돛이 없으니 어디론갈 가고 싶어도 에너지가 부족해 갈 수가 없다. 최근의 내가 그런 상황에 가까웠다.
풍랑이 일거나 휴식이 필요할때 내려 놓을 수 있는 닻. 누군가는 그 닻을 가족이나 일에 놓겠지만, 가장 바람직한건 스스로에게 내려놓을 수 있는가일 테다.
어디로 가야할지 알려주는 나침반은 꿈을, 돛은 그 곳으로 갈 에너지를 모을 자기만의 방법을 뜻한다.
나는 어쨌든 다시 항해를 준비했었나보다. MMORPG를 갓 시작하면 볼품 없는 아이템만 가지듯이, 나는 여전히 셋 다 부족하지만, 언젠간 제법 그럴싸한 닻과 돛과 나침반을 하나씩 장만하리라 기대를 가져 본다. 그리고 아주 잘 된다면,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각자의 배를 가지고 함께 항해하는 사람들도 생기리라는 바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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